영화 후기 - 마녀 (2018)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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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 마녀 (2018)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영화리뷰

by 대 세 2018.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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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내용이 드러나도 상관 없거나 영화를 봤던 사람들이 읽기를 권합니다.

 

참고로 영화 마녀 (2018) The Witch: Part 1. The Subversion 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마녀"라는 흥미로운 소재

 

마녀(魔女, Witch)는 동양의 세계관에서는 낯설지만 중세와 근대의 서양에서는 익숙한 소재다.

 

마녀는 악마와 계약하여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 능력을 보이는 설화 속의 여성이다.

 

여기서 악마란, 신의 질서에 반하는 존재로 인간을 타락시키고 악마의 능력을 사람에게 빌려주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영화 "마녀"에서는 유전자 조작과 뇌 과학을 통해 만들어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존재(주인공)을 마녀라고 부른다.

 

주인공 구자윤은 자연적인 질서에 따라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어 자연의 질서를 초월한 존재다.

 

전혀 서양적인 마녀가 아닌, 한 때 생명과학의 최고 권위를 달리던 동양국가 대한민국 이미지에 알맞은 마녀가 등장한 것이다.

 

참 재미있는 소재거리라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여배우의 출현

 

영화 마녀를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주연을 맡은 김다미의 활약이다.

 

대부분의 영화 평가에서 구자윤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에 대한 극찬이 이어진다.

 

순수한 매력을 가진 외모지만, 극의 흐름에 따라 싸이코 같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 하고 소름돋기도 하는 마녀 캐릭터를 보여준다.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지만 악마같은 능력과 꾀를 가진 마녀의 모습 그대로다.

 

천진난만한 소극적인 시골 소녀부터 사람을 죽이는 것에 초월적 능력을 가진 마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매력적인 배우다.

 

 

 

 

느릿한 전개 이후 친절한 설명

 

 

영화의 전개는 천천히 흘러간다.

 

액션과 미스터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지나치게 질질 끈다는 생각을 느끼게 한다.

 

전반부의 느긋한 사건 진행과는 달리, 구자윤이 닥터 백을 만난 뒤 구자윤의 과거가 관객들에게 직설적으로 터져 나온다.

 

바로 닥터 백과 구자윤의 대화를 통해서 관객들은 사건의 전모를 친절하게 들을 수 있다.

 

영화 신세계에서 처럼 단서를 하나 하나 알아가고 싶어하던 관객들은 갑작스럽게 노출된 정보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게 된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다.

 

 

 

뒤집힌 젠더 권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인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현실과 반대로 뒤집힌 극중 젠더 권력이다.

 

영화 마녀는 남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던 기존 액션과는 다르게 여성이 극을 주도하는 액션영화다.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던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마녀 1편의 메인 빌런인 닥터 백은 미스터 최에게 지시를 내리며 사건을 이어가고 함께 연구하던 남성 연구원들을 하나 둘 없애간다.

 

또한 유전자 조작과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완성된 주인공도 '2세대' 중 가장 강력하며 1세대와 다수의 2세대를 손쉽게 제압한다.

 

영화가 막바지에 들어선 후, 2편에서 보게될 것 같은 새로운 등장인물 역시 여성이다.

 

"모든 것이 뒤집힌다." 라는 슬로건 답게 젠더 권력을 시원하게 뒤집은 액션 영화가 등장했다.

 

기존 한국 액션 느와르 물에서 여성이 주인공이자 악당인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새로운 관점을 불어넣고 흥행까지 붙잡은 영화 마녀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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