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 우아한 세계 (2007) The Show Must Go On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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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 우아한 세계 (2007) The Show Must Go On 영화리뷰

by 대 세 201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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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내용이 드러나도 상관 없거나 영화를 봤던 사람들이 읽기를 권합니다.

 

 

느와르 장르의 필연적 화소

한재림 감독의 영화 우아한 세계는 느와르라는 장르를 현실적으로 잘 녹여낸 영화다.

느와르에서 많이 보여주는 악당 주인공의 불행한 최후라는 화소를 이전세대와 현세대 조직폭력배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그들의 불행은 작중 캐릭터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장르영화 내의 우연이 설계한 필연적 불행이다.

2007년 대한민국 현실에서 풀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느와르 영화다.

 

소통이 되지 않는 집단 : 가족

주인공 강인구는 누구보다 헌신적인 가장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고 억지로 계약서에 지장을 찍게하는 조직폭력배지만 영화를 보는 어떤 가장보다도 더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강인구의 헌신과 애정표현을 가족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물이 잘나오는 멋있는 집을 가지고 싶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조폭세계 정치싸움에서도 밥그릇 챙겨가며 버텼지만, 일을 그만두고 합법적인 일을 하자는 가족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다.

딸이 좋아하던 고기만두를 30분 기다려서 사다주는 자상한 아버지지만, 소통이 되지않아 만두를 질려하는 딸의 지금 기호를 알지 못했다.

기억에 살며 헌신하지만 결국 가족 구성원의 현재와 진정한 요구를 알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감독은 영화 내에서 두번의 택배를 전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대신 전해본다.

그러나 주인공 강인구는 가족이 주는 메시지를 서러워할 뿐 소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그가 바라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 가족과의 진정한 소통을 배웠어야했지만,

배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친구와 조직폭력생활에 머무르게 된다.

안타깝고 쓸쓸한 모습이지만 그는 가족내에서 불행하다.

영화 마지막에서 강인구는 캐나다에서 발송된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바라본다.

아들이 보여주는 가족들의 행복을 보며 가족에서 자신이 지워지고 아들이 대신 채우고있다는 불행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일종의 오이디푸스 화소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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