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기사에서 보인 끔찍한 사람들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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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기사에서 보인 끔찍한 사람들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by 대 세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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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로 오전 내내 안타까운 우울감에 마음이 아팠는데, 
뉴스 기사마다 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댓글들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 댓글이 내가 인생에서 본 가장 끔찍한 “정치적인 목적”의 댓글이었다.

지독한 코로나로 인해 인파가 몰리는 걸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10대, 20대 어린 아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지자체, 정부는 코로나 이전의 데이터들로 충분히 “할로윈마다 이태원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다.”는 사실을 알아왔다.
몰랐다면 무능이고 세금을 거둬갈 이유가 없다.

치안이라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안전, 질서를 지키는 일이고 그 통제는 사법, 행정으로 실행되는 일이다.
이태원 참사는 젊은이들이 비행을 저질러서 벌어진 사고가 아니라,
이태원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서 벌어진 사고였다.

치안의 부재상황에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건, 무능에대한 책임을 묻지 말라는 뻔뻔한 소리일 뿐이다.
이 불행한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끌어갈지, 애도로 위로할지는 사고 피해자들과 국민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정치로 몰고가지 말라 윽박지를 일이 아니다.

정말 화가나는 댓글이었다.

서양의 축제인 할로윈 축제는 매년 한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이던 이태원에서 펼쳐졌다.
젊은이들이 코스튬을 입고 즐거움을 나누는 기간이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어린 청년들이 기대를 품고 나선 길이었다.
비행청소년들이 모이는 우범지역이 아니라, 서울 한복판에서 늘 즐거움을 나누던 거리에서 발생한 참사다.

새내기 대학생이 설레는 마음으로 거리를 나섰을 수도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기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방문했을 수도 있었다.
중년의 부부도 신선한 축제를 구경하러 찾아갔을 수도 있었다.

내 친구가 갈 수도 있고, 내 가족이 갈 수도 있고, 내가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었다.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진 참사에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
그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으로 국민과 사상자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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