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흥역] 소주와 먹는 평양냉면 을밀대 본점 후기(내돈내산)

사실 제 친구의 가업이 평양냉면입니다.
어린시절 친구네에서 먹던 밍밍한 평양냉면의 기억때문인지 그간 평양냉면보다 함흥냉면을 주로 먹어왔습니다.

그러다가 평양냉면과 소주는 최고의 궁합이라는 사촌들의 간증으로 냉소(냉면과 소주)를 즐기기 위해 평양냉면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30대가 되어 다시 느껴보는 평양냉면은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그 첫번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평양냉면 을밀대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으로 꼽히는 을밀대는 대흥역 2번출구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면 역에서 멀지 않아 금방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본점

노포 식당의 간판이 참 매력적입니다.
오랜 역사가 드러나는 매장이라 더 매력있는 것 같습니다.

동네 주민(사촌)의 증언에 따르면 여름에는 대기가 상당히 길지만, 냉면 특성상 회전이 빠르다고 합니다.
저는 11월 저녁식사시간에 방문하여 아주 짧은 대기시간을 마치고 금방 들어갔습니다.

을밀대 메뉴판

평양냉면 맛집 을밀대의 메뉴판입니다.
중국과 일본 손님도 많이 방문하는지, 한문과 일본어 표기가 병기되어있습니다.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는 것이 을밀대의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기본 반찬

평양냉면 을밀대 소스 통

평양냉면 을밀대의 기본 반찬입니다.
소고기맛 물씬 나는 육수가 기본제공됩니다.
흔히 걸레빤 물이라고 하는 슴슴한 육수를 걱정했는데, 충분한 육향과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참이슬 소주

냉면이 나오기 전에 이르게 소주를 주문해봅니다.
참이슬 후레시로 무난한 시작입니다.

미리 밑반찬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냉면이 나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물냉면

을밀대 평양냉면 물냉면

을밀대 평양냉면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배 한조각과 소고기 3조각이 올려져있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 면발

을밀대 평양냉면 소고기 고명

면은 함흥냉면대비 메밀함량이 높아 치아로 끈어내기 편합니다.
다만 뚝뚝 끊어지는 메밀함량은 아니라, 적당한 찰기와 씹는 맛 가운데 타협을 본 것 같습니다.

걱정보다 깊은 육향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소고기 고명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을밀대 평양냉면 육수는 소주와 함께 먹기 너무 좋았습니다.

괜히 평양냉면에 소주를 먹는게 아니라 느꼈습니다.

평양냉면 을밀대 녹두전

평양냉면 을밀대 녹두전

녹두전의 경우 특별히 맛있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녹두의 식감과 향이 매력적입니다.

냉면이 아무래도 차가운 음식이다보니 함께 차가운 성질의 녹두전을 먹는 건가 싶습니다.
쫄깃한 고기와 녹두의 부스러지는 식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을밀대 수육

을밀대 평양냉면 수육

반면에, 수육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파채와 함께 먹는 산뜻함이 있고, 느끼하지 않다는 장점은 있지만 다소 질긴 식감에 육향이 덜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가거든 평양냉면과 녹두전만 먹을 것 같습니다.

 

30대가 되어 처음 먹는 평양냉면이었는데, 걱정보다 풍부한 감칠맛과 소주 궁합에 놀랐습니다.
만원이 넘는 냉면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주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합인 것 같습니다.

다음 냉소(냉면+소주)도 기대하며 평냉 투어 첫 걸음 을밀대를 기분좋게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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