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에만 있는 문화 - 송구영신예배와 말씀카드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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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에만 있는 문화 - 송구영신예배와 말씀카드 뽑기

by 대 세 201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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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게 바로 "송구영신예배"가 아닌가 싶다.


송구영신(送舊迎新)예배란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예배 를 말한다.

매 해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에 교회에 모여 기독교 신자들이 예배를 드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올 해를 맞이하는 예배다보니 교회 온 가족이 모여 새해를 축복하는 시간이다.


재미있는 점은 예배가 끝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말씀카드"를 나눠준다는 점이다.

새해에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니 한 해동안 묵상하라는 의미로 나눠준다.


그러나 많은 기독교인들은 새해 점복을 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게 현실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그런 경향이 많다.


왜 이런 문화가 한국에 있었을까 생각해보자.


한국에 가장 중요한 민속 절기는 설, 단오, 추석이다.

설은 1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기간동안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한해의 점복을 확인해보는 시기이다.

온 가족이 모여 척사대회(윷놀이), 차례, 야광귀 쫓기 등의 가족행사를 했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절기중 하나인 설에 행해지는 다양한 행사들은 각자 의미가 있는 일이었지만,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에게는 미신적인 풍속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예배가 시작되었다.(그러나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밝혀진바가 없다.)


초기 한국 기독교 신자들에게 송구영신예배는 설을 맞이하는 행사가 기독교적으로 바뀐 예배로 느껴졌을 것이다.

새해의 운수를 점치던 설의 행사를 기독교적으로 바꿔낸 고민이 바로 말씀카드 뽑기에 있다.

신년의 운수가 좋길 바라며 점을 치고 행사를 하던 한국인의 문화가 말씀카드 뽑기로 대체되었다.

기독교적으로도 한 해동안 묵상하는 말씀을 정하는 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점복으로 받아들이는 신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카드를 점복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송구영신예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왜 말씀카드를 나눠주는지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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